[노트북] 넌 어느별에서 왔니? - 레노버 'Miix2 11' 사용기

2014. 10. 12. 20:06IT 리뷰

1. 개봉기&외관 - 카페에서 만난 외계 물체(?)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정말 독특하고 쓸만한 윈도우 태블릿이 왔다. 외계에서 온것 같은 유니 크한 도킹 방식의 키보드독이 JBL 스피커를 품고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을 평정하러 지구와 왔다!

그동안 다양한 윈도우 태블릿을 써봤는데, 레노버 제품은 처음이었다. 집에서 데스크톱 사용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서 이참에 메인으로 써도 좋을 i5 CPU정도의 퍼포먼스에, 휴대가 좋은 윈도우탭을 알아보다가 찾아보다 만난 녀석이 바로 이 'Miix2 11'이다.

윈도우8 부터 WiDi가 지원 되니, 크롬캐스트 같이 무선영상 전송기술이 들어간 미라캐스트 동글과 연결하면 TV나 대화면 모니터에서 무리없이 영화를 보거나 그래픽 작업하기에 안성맞춤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가 가까운 집에서 작업하는것보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작업이나 공부하는게 더 자연스러워진 탓도 있고, PC와 노트북, 아이패드와 스마트폰까지.. 사용하는 디바이스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데이터 분산, 충전, 기타 유지관리 등)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Miix2 11'를 통해 디바이스 통합하고자 한다.


국내에 수입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업어온 따끈따끈한 신상, 결코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해외 리뷰를 보면서 느낀 그 고급스러운 마감과 민감한 귀를 만족시켜줄 JBL 스피커 때문에 용산에 직접가서 모시고 왔다.

박스 전체가 비닐로  밀봉되어있는 모습, 이제 슬슬 벗겨(?) 보겠다.

아빠가 금방 꺼내줄께, 조금만 기다리렴..

빨리 보고 싶은데 실링은 왜 이렇게 질긴건지.. ㅡ_ㅜ 칼이 없어서 자로 겨우 열었다.

뚜둔!!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Miix2 11, 고급스러운 포장과 JBL로고가 참 마음에 든다.

패키지 상자 밑에 숨어있던 어댑터와 전원 케이블, 특이하게 분리형에 케이블은 양쪽 단자 모두 A타입의 USB로 되어있다. 전원과 USB 단자를 공유하는듯 하다.

노란 색을 띄는 어댑터 부분의 USB 단자는 'Miix2 11'에 연결하면 20V-2.0A로, 다른 기기를 연결하면 5.2V-2.0A로 작동해서 일반적인 스마트폰 충전이나 USB 기기 사용도 가능하다. 요즘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잘 반영한 부분인것 같다.

패드 부분과 키보드독 부분이 따로 포장이 되어있었다. 역시 고가제품이라 그런지 작은 부분에서도 신경쓰는게 남다르다. 잘보면 'Delete'와 'Backspace' 키가 한쪽에 붙어 있는데 이게 타이핑할 때 은근 편하다는 말씀!

패키지된 비닐에 친절하게 적혀있는 각종 단자들의 설명, 필요한 단자는 왼쪽에 집중되어 있었다. 오른쪽 부터 전원부 역할과 USB단자 역할을 하는 어댑터 부분, 스마트폰에 많이 사용되는 통화기능이 포함된 이어폰 단자, 화면 확장이 가능한 마이크로 HDMI 단자, 그리고, 마이크로 SD 메모리 카드와 마이크로 USIM을 사용할 수 있는 슬롯이 위치하고 있다.

외쪽 후면 상단에는 측면애 전원 버튼이, 그리고 500만 화소의 카메라와 LED 인디케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비록  영어지만, 친절하게 처음 사용할때 전원을 연결하라고 적혀있다. 급한 마음에 전원부터 눌렀는데 화면에 표시되는게 없어서 괜히 마음만 졸였다. 설명서.. 사용하기전에 꼭 정독 하자!

짠! Miix2 11을 최종 선택하게 한 키보드독 부분이다. 일반적인 노트북 키배열과 크게 차이가 없다.터치패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에 사용하던 HP x2 보다 가볍고, ASUS T100 보다 키감은 확실히 좋다. 그렇다고 Miix2 11을 선택한건 아니다. 체급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비교하기 어렵지만, 키감만 보면 x2가 정말 좋았고, 가볍기는 T100을 따라가긴 어렵다.

레노버 Miix2 11의 키감은 개인적으로 맥북 계열의 키감을 기준으로 봤을 때, 키 높이가 얕아서 그런지 쫀득한 맛은 없지만 키 피치가 넓고 배열이 잘 잡혀 있어서 나 처럼 제품을 선택할 때 키보드 타이핑에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유저들에게는 일단 합격점을 줄만 하다.

MS에서 '서피스 프로3'가 출시될 예정이라 잠시 고민도 했었지만, 용산역 MS 행사장에서 '서피스 프로2'의 키보드 커버를 사용해보고 나서는 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작은 차이지만,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키보드독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스피커와 USB단자였다. HP의 x2가 키감도 좋고 다양한 단자를 지원해서 좋았지만,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서 지나치게 무거웠다. ASUS의 T100은 반대로 휴대성은 휼륭하지만 작은 체격 때문인지 확장성과 키감과 배열에서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제품의 키보드 독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11.6인치의 크기와 1.35Kg의 무게로 밸런스를 잘 잡아내면서, 앞뒤로 도킹가능한 키보드독에 마치 '당연히 이렇게 사용하는거 아냐?'라고 시치미 때듯, 후면을 향해 위치한 풍부한 사운드의 JBL 스피커가 Miix2 11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평소에는 노트북 처럼 사용하다가, 영화를 보고싶거나 태블릿 모드로 터치만 사용하고 싶다면..

뒤집어 도킹라면 끝! 화면이 뒤집혀 있어도 키보드독과 연결되어 있어서 JBL 스피커와 USB단자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 광시야각 패널이라 시야각과 색 표현력이 훌륭하다.

마치 대형TV 하단에 위치한 사운드바 같은 느낌을 주는 스피커는, 이렇게 태블릿 모드에서 사용할 때 빛을 발한다. 이전에 'beats audio'가 적용된 HP x2를 사용할때와 비교하면, 좀더 세밀하고 입체적인 고음영역과 중저음이 강화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마도 전면 사운드바와 태블릿 좌우에 내장된 스테레오 스피커를 JBL의 기술력으로 벨런싱을 잘 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나왔을것이라 생각한다.

도킹 부분이 마그네틱 부분으로 안정감 있게 착 달라 붙는다. 키보드독은 새워둔 상태에서만 앞뒤로 작동하며, 위와 같이 뒤집으면 하나의 태블릿 처럼 작동한다. 태블릿 하단 중앙에 있는 윈도우 버튼은 터치방식으로 터치시 햅틱처럼 진동으로 반응이 온다.

키보드독 없이 사용할때는 세로 모드가 제격이다. 풀HD 해상도 덕분에 세로로 긴 웹사이트를 볼때면 한눈에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다.

휴대할때는 다시 노트북처럼 뒤집으면 끝! 자동으로 슬립모드로 전환된다.

2. 사용기 - 모션인식에서 팬 자동청소까지?!!

레노버 'Miix2 11'은 기존 8인치 윈도우 태블릿인 'Miix' 시리즈의 11인치 버전으로, 4세대 인텔 i5 CPU를 달고 11.6인치 광시야각 10포인트 터치스크린에 128GB SSD를 장착해 왠만한 울트라북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한다.

그동안 태블릿과 노트북의 장점을 하나로 녹이기 위해 2in1 스타일의 디테처블PC들이 많이 출시되었지만, 키보드독들은 태블릿에서 분리되는 순간 그 기능이 사라져 버려 짐덩이가 되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Miix2 11'은 뒤집어 놓는 단순한 동작 하나만으로 태블릿 모드로 전환이 되며, 키보드독은 훌륭한 태블릿 스탠드가 됨과 동시에 스피커와 USB단자로 태블릿의 기능을 확장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서작업이나 키보드 마우스가 필요한 생상적인 업무를 할때면 노트북 처럼 사용하다가, 영화나 사진, 게임같이 컨텐츠를 소비하는 일을 할때면 태블릿 모드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하나, 태블릿 모드로 변환하고 영화를 보거나 PT를 넘길 때 터치조자 번거로울때가 있다. 이 때 유용한 기능이 바로 '모션 컨트롤 2.0' 기능이다.

영화나 사진, PPT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이를 인식하여 전면 카메라를 이용한 모션 인식 기능이 활성화 된다. 위 동영상처럼 단순히 공중에서 손을 넘기거나 주먹을 쥐는 동작만으로 사진을 넘기거나 줌인/아웃을 할 수 있다.



모션 컨트롤 사용 방법을 쉽게 설명한 자습서를 통해, 빠르고 쉽게 배워볼 수 있다. 영화를 보다 음소거를 하고 싶으면 입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대는것과 같이 매우 쉽고 직관적이다.
 

모션 인식 기능 외에도 기본으로 탑재된 앱으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메트로 UI에서 'Lenovo apps'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MS 오피스를 포함한 사진 촬영 및 편집 기능과 관리용 유틸리티들의 완성도가 꾀나 높아서 앱구매를 위한 추가구매 비용이 필요없을 정도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앱은, 바로 전세계의 유명한 온라인 매거진을 한눈에 볼수 있는 'zinio'다.

패션, IT, 사진 등등.. 마치 아이패드 플립보드앱처럼 다양한 컨텐츠들을 깔끔하게 정리하여 보여준다. 하지만 대부분 영어권 국가의 매거진이 대부분이라는게 좀 아쉽다.

라이브TV를 볼수 있는 'film on TV'앱은 전세계의 다양한 TV채널을 쉽게 찾아서 볼수 있게 해준다. 단, 이것 역시 해외 컨텐츠가 대부분이라는게 함정.. 영어학습용으로는 추천할만 하다.

그리고 윈도우8 기본 카메라 앱인척 하는, 'Camera Man'은 사실 잘나가는 스마트폰 카메라앱 기능들을 잘 다듬어 놓은 보석같은 녀석이다.

배경이 움직이는 동적 프레임부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로모, 매크로 기능은 기본이고 요즘 유행하는 '짤방'인 움직이는 GIF 만들기도 이 'Camera Man' 하나로 가능하다.

그래도 아쉽다면, 'Photo Touch' 앱을 사용하면 된다.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큼직큼직한 버튼들이, 마치 스티커 사진 자판기 화면을 연상시킨다.

기본앱으로 설치되었지만, 피부보정까지 가능한 강력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적인 사진편집까지 필요없다면, 포토샵 없이 'Phoro Touch' 앱 하나만으로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말 강력한 유틸리티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기본으로 설치되어 바로 사용 가능한 'Energy Manager'앱은 전원관리와 유지보수를 위한앱으로, 충전계획까지 스케쥴링 해준다.

이 앱의 가장 놀라운 기능은 바로 팬 청소 기능인데, 원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팬을 역방향으로 빠르게 돌려 먼지를 제거하는것으로 추측된다. 보통 팬 청소는 분해가 기본인데 이렇게 소프트웨어로 가능하게 한다는것 자체가 매우 신기했다.


고성능의 CPU를 탑제한 만큼 열배출을 위한 환기구가 태블릿 상단에 위치해 있는데, 처음엔 쿨러가 있는지 모를정도로 소음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독특한 개성과 다양한 편의 기능이 돋보이는 레노버 'Miix2 11' 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다. 주관적이지만,  'Miix2 11'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해보며 이번 리뷰를 마친다.


<장점>
- 4세대 인텔 i5 CPU를 탑제한 고성능 디테처블PC로, 키보드독과 태블릿 분리 가능
- 키보드독을 스탠드로 활용(외장스피커, USB 확장 가능)
- 터치 없이 손동작으로 동영상, 사진, PT 컨트롤이 가능한 모션인식 기능
- 광시야각 패널사용한 11.6인치 풀HD해상도의 10포인트 터치스크린
- 분해 없이 팬청소 가능한 앱외에도 기본 탑재앱들의 완성도 높음 


<단점>
- 기본 앱에서 제공하는 주요 컨텐츠 들이 주로 해외 컨텐츠
- 가격이 다소 높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