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PC] 아직은 반쪽짜리 듀얼OS 스틱PC, MPGIO 듀오스틱 K15071 사용기

2015. 11. 17. 01:23IT 리뷰

MPGIO 듀얼OS 태블릿을 잘 사용하다가, 8인치의 작은 화면크기 때문에 윈도우 사용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처분한 기억이 있다. 이유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용도가 겹치는 부분도 있어서지만, 하나의 디바이스로 두가지 OS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리고 우연하게 인텔 스틱PC를 사용해 전시한 부스에서 작은 크기로 적당한 퍼포먼스를 내어주는 걸 보고, PC가 홈 엔터테이먼트 기기가 되어 IPTV나 디빅스 플레이어들을 대체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충격은 모 커뮤니티에서 '윈썸' 이라고 알려진 윈도우8과 안드로이드 OS를 동시에 품은 듀얼OS 스틱PC 였다. 국내에서 한성컴퓨터가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을 국내로 들여왔었는데, 판매가가 듀얼OS  태블릿보다 비싸서 잠시 잊고 지내고 있었다.



다나와 상품블로그: http://prod.danawa.com/info/?pcode=3424743

듀얼OS 태블릿 시장처럼 비슷한 제조/유통사가 경쟁해서 가격 하락을 이끌어 낼꺼라 기대했는데, 역시나 MPGIO에서 '듀오스틱' 이라는 이름으로 저렴하게 출시해주어 스틱PC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가 왔다.

시장에 나온 스틱PC가 인텔 아톰 베이트레일 Z3735F CPU와 2GB 메모리를 달고나오기 때문에 IO 포트 차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스펙이 동일하다. 인텔 스틱PC와의 차이라면 쿨러의 유무 정도? 발열 걱정이 좀 있었지만, 디스플레이도 없고 비슷한 스펙의 테블릿을 여럿 써봐도 발열 때문에 신경쓰인적은 없어서 쿨하게 지를 수 있었다.



옥션에서 100대 한정 할인도 해서 이때다! 생각하고 질러버렸다. 인생 뭐 없다. 지르면 행복하다.



택배로 배송 온 박스, 저 다운로드 쿠폰은 언제까지 우려먹을 것인가?



개봉박두! 정말작다!



티빙스틱과의 크기 비교, 사실 안드로이드 OS 를 이용하면 티빙 앱을 설치해서보면 스틱PC 하나로 TV에 연결된 PC와 티빙스틱을 모두 대체할 수 있겠다 생각했었다.



TV와 연결하려니 HDMI 단자 주변부가 협소해서 연장 케이블을 사용했다, 이렇게 사용하는게 발열에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 믿으며..



40인치 TV와 연결해서 안드로이드 OS로 구동한 모습, 가장 먼저 티빙 앱을 설치했지만 자꾸 오류가 나서 사용은 할 수 없었다, 대신 'TV세상' 이라는 앱은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해서 TV를 스마트(?)하게 사용하기 위한 1차적인 목표는 달성 했다.



자주 사용하는(주로 컨텐츠 소비용) 앱을 설치해서 2~3시간 돌려보았는데 매우 쾌적하게 잘 돌아갔다. 하스스톤도 구글플레이에서 받아 실행해 보았는데 만족스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터치가 아니라 무선 마우스를 이용해서 게임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오른쪽 상단을 마루스로 끌어 내리면 'OS SWITCH'라는 메뉴가 있는데, 저 부분을 클릭하면 재부팅 되면서 윈도우10을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10 진입, 셋팅까지 끝내고 윈도우 환경을 보니 새로웠다. 윈도우10은 듀오스틱으로 처음 이용해 보는거라 신기한 마음에 이것저것 만저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윈도우8과 크게 달라진 부분을 체감할 수는 없었지만 '태블릿 모드'가 있어서 터치 인터페이스 디바이스를 배려한 부분은 느낄 수 있었다.


 

자사의 OS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상에 가까운 윈도우의 가격 정책 덕에 이런 제품도 탄생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전체적으로 윈도우를 사용하면서 안드로이드 OS와는 다르게 버벅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윈도우 OS의 주 사용 용도인 웹서핑과 카카오톡 PC는 크롬과 메신저 설치부터 고난의 연속이였다. 무선인터넷을 접속하면 무선 마우스 이동시 자꾸 끊기기 시작했다. 블루투스 마우스로 변경해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LG그램 노트북에서 사용하던 5핀 USB 무선랜 컨트롤러를 사용해 유선으로 겨우 프로그램 파일을 받을 수 있었다. 무선랜을 끄고 유선으로 연결해도 가끔씩 마우스 동작이 느려졌다. 네트워크 트래픽이 발생하면 그 신호가 외부 입력 IO 쪽에 간섭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안드로이드에서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가 조금씩 보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네트워크를 모두 끄고 포토샵을 이용해 간단한 편집 작업을 하는데 정상적인 마우스 포인터 이동이 어려워 결국 윈도우 OS를 활용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결정지었다.

 

 


너무 오래 사용해서 발열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들어 전원 종료후 본체를 만져봤다.

... 정말 뜨거웠다.

 

태블릿PC로 하스스톤을 몇시간 플레이하거나 영화를 주구장창 틀어봐도 이정도는 아니였다. 플라스틱 하우징이 변형될까 걱정이 될 정도로 뜨거웠다. 아니나 다를까 USB 포트 부분이 조금 벌어져 있었다!



 

응급처치로 구형 NAS에서 사용하던 소형 쿨러를 마이크로 5핀 케이블과 연결해 붙여주었다. 본체 발열은 어느정도 잡힌 것 같은데 윈도우10 움직임은 크게 차이가 없었다. OS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