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완벽한 HBS-990 짝퉁! 티피오스 RICH BT550 넥밴드 이어셋 사용기

2016. 12. 6. 00:56IT 리뷰

마케팅 바보 LG 나름의 명작​ TONE+ HBS-990을 중고로 처분하고, 블루투스 이어폰계의 샤오미격인 QCY와 중국산 OEM이지만 나름 국내 브랜드 브리츠 제품 중에서 고민하던 찰나에 이녀석을 만났다.

11월 중순쯤에 샀는데, 아직도 판다. 마지막 특가인것 마냥 지마켓에서 광고하더니 아직도 29,900원에 팔고있다. HBS-990 판박이에 가격은 착한데 자동 줄감기까지 된다! 첨엔 '와! 브랜드는 듣보잡이지만, 짝퉁이 이가격이면 살만 하겠는데?!' 하는 생각으로 가격비교도 안하고 질러 버렸다.

그런데 왠걸.. 

내가 HBS-990을 처분한지 반년정도 되서 그동안 이 쪽 시세를 파악 못하도 있었다. 다나와에 HBS-990 짝퉁이 1.9만 부터 시작..

아.. 놔.. ㅜ_ㅠ


후회 하기엔 너무 늦었고.. 그만큼  늦어버린 귀가 시간에 집에 와보니 이미 물건은 도착해 있었다.(쓸때없이 빨라요;;)

지하철에서 파는 LG 블루투스 넥밴드 짝퉁과 유사한 간결한 박스다. 'Vacuum Tube Sound' 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진공관 타입 10mm 우퍼 다이나믹 유닛이 차용 되었다고 제품 상세 설명에도 나와있다.

뭔가 되게 있어보이는 상품 상세 이미지의 진공관타입 우퍼 시스템을 설명하는 모습, 책상위에 돌아다니는 이어폰 한줌이면 몇백만원씩 하는 오덕 친구에게 보여주니 그냥 웃는다.(너 이 호구자식.. 하고 비웃는듯..) 저런 괴상한 기술보다 음 튜닝 기술이 중요하다며 토닥인다.(너님 호구라고 들린다.)

아 몰랑.. 반품하긴 귀찮고, 일단 막귀니 영 못 듣겠으면 누구 줘버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개봉했다.


​역시 세련되보이는 쇼핑몰 이미지와 다르게 마감은 딱 중국산 짝퉁 그 느낌이다. 그나마 블랙이라 싼티는 크게 안나는게 다행인 것 같다.


패키지 가운데 박스에는 설명서와 USB케이블, 스페어 이어캡이 들어있다. 그나마 설명서가 한글인 부분이 정성이 느껴진당.(물론 안 읽음, HBS-990이랑 사용법 똑같으니까?!)


HBS-990과 플레이/일시정지, 통화 버튼 디자인만 다르고 버튼 구조와 위치, 기능 모두 동일하다. 분명 LG 중국 공장에서 금형 일부만 바꿔다가 싸게 막 찍어내게 분명하다.(역시 중국 좀 짱인듯!)


윗면과 앞면 재질이 다른건 HBS-990도 같다. 좀더 저렴해 보인다는데 차이.. 그리고 저 이어폰 유닛이 좀 더 크다. 그 진공관인가 뭔가 때문에 크기가 커진 것 같다. 거기다 무게도 좀 더 나간다!(설마 더 좋은 유닛이?!)

​충전 단자와 이어폰 자동 줄 감기 버튼, HBS-990 차이는 재질 뿐, 티피오스 RICH BT550의 단자 커버는 약간 고무처럼 탄성이 있다.


새제품인데.. 이어캡이 더럽다.. ㅜ_ㅠ(저걸 귀에 넣을 뻔 했어! 으아아아악~~~) 무려 유닛쪽에 기스도 있음..

이어캡은 집에있는 여분으로 바꾸고 아이폰과 페어링, 네이버 뮤직 AAC+ 음질로 음악을 좀 감상해봤다. 결론은 가격만 보면 나쁜것은 아니다. HBS-990이 하만카돈(?) 막 이러지만 음역대가 좁아 답답한면이 있었는데, RICH BT550은 좀 더 넓은 음역대를 들려주는 듯 하다.(6개월 전 느낌이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

전원을 켜면, 한국어로 '전원이 켜졌습니다.' 라고 멘트가 나오며 강한 진동이 울린다. HBS-990 보다 친절한 한국말과 강력하지만 시끄러운 진동이 인상 깊었다.(설명서도 멘트도 한글이면.. 중국산 치고 많이 신경을 쓴건가?!)

아이폰6S와 궁합이 별로인건지.. 두꺼운 점퍼에 있으면 간혹 끊기는 현상이 있다. 특히 공원같이 장애물이 없는 공간이나 길거리에서 자주 그런다.(신호가 튕겨올만한 부분이 없으면 끊기는건가?! 그런데 아이폰5S 시절 샤오미 블루투스 스피커도, QCY 블투 이어폰이나 HBS-990은 그런적 없음)

내가 목이 긴건지 줄이 좀 짧은건지.. 카라가 없는 라운드 티에 걸치면 귀가 좀 땡긴다. 그리고, 유닛과 넥밴드를 연결하는 재질이 HBS-990은 얇은 패브릭 느낌이였는데 BT550은 고무다.. 걍 고무다.. 왠지 빨리 단선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쇼핑몰 문의게시판에도 한쪽이 안들린다는 내용이 많음;;;)


HBS-990보다 싼건 장점(LG꺼는 지금도 8만원대), 저렴한 재질은 단점, 막귀에 나쁘지 않은 소리와 친절한 한국어 멘트와 설명서는 인정해줄만 하다. 강력한 진동은 개취인걸로..


한줄평: 뭐 소리는 들어줄만하니 싼맛에 고장날 때 까지 써보자!